서울 SK 애런 헤인즈(왼쪽), 전주 KCC 하승진(오른쪽)/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봄 농구 대진표가 정규리그 최종일에야 완성된다.
지난해 10월 막을 올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3일 최종전을 끝으로 마무리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이날 전국 5개 체육관에서 10개 구단이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6강을 치를 1~6위는 정해졌지만 그 안에서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남은 자리는 2, 3위와 5, 6위다. 결국 플레이오프 대진표는 최종전을 치르고서야 정해지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은 원주 DB가 차지했다. 지난 11일 우승 매직넘버 1만 남겨뒀던 DB는 SK에게 69-79로 지면서 순위 결정을 마지막 경기까지 미루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열린 2위 전주 KCC와 서울 삼성전에서 KCC가 패하면서 승차가 벌어져 DB가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DB는 지고도 우승한 역대 두 번째 사례를 작성하며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했다.
문제는 2위 자리다. 남은 한 장의 4강행 티켓이 달려있다. 그러나 이 자리의 주인공이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2위는 우승팀과 함께 플레이오프 4강에 자동 진출하지만, 3~6위는 5전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상위 2개 팀에 들어야 한다. 체력 소모가 크고, 4강을 기다리는 팀들에게 전력이 노출되는 등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반대로 2위에 들면 4강을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하고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현재 2위 자리를 다툴 주인은 SK와 KCC다. 두 팀은 35승 18패, 승률 0.666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결국 리그 최종전에서 두 팀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유리한 쪽은 SK다. SK는 최근 상승세를 탔다. 5연승을 내달리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최상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우승을 눈앞에 둔 DB를 79-69로 무려 10점이나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 시즌 베스트5에 빛나는 외국인 포워드 애런 헤인즈(37)와 더불어 가드 테리코 화이트(28), 2017년 신인 안영준(23)의 컨디션이 좋다. 지난 DB전에서도 헤인즈는 22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화이트는 16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안영준은 3점 슛 4개를 포함해 20점 6리바운드로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KCC는 주축 선수 결장으로 공백이 있는 상태다. 외국인 안드레 에밋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해 전력 손실이 생겼다. 11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찰스 로드가 분전했지만 막판 삼성에 열세를 보였다. 이미 7위로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한 삼성에게 패배를 당한 충격도 적지 않다.
SK가 홈경기 이점을 승리로 이어갈 지, 또는 KCC가 심기일전해 깜짝 폭발력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우승 경쟁보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예고된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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