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시인 황지우(66) 교수와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자인 김태웅(53) 교수가 성희롱 의혹 제기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극작과 강의에서 배제 조치됐다.
12일 한예종은 황 교수 등의 성희롱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황 교수와 김 교수의 강의 배제 조치를 결정했다. 한예종은 이번 조치는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한예종 연극원 재학생들이 사용하는 트위터 계정에 두 교수의 성희롱 언행 등을 폭로하는 글들이 올라왔었다. 두 교수가 강의를 하다 여성 신체에 대한 음담을 하거나 여학생 외모를 평가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들이었다. 한예종은 최근 ‘#미투(Me Too)’ 운동을 바탕으로 이전 글들이 다시 문제가 되자 조사에 들어갔다.
황 교수는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1997년부터 한예종 연극원 교수로 재직해왔다. 2006년 한예종 총장에 선임된 황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에서 발전기금 유용, 근무지 무단 이탈 등을 지적 받고 2009년 총장직을 사퇴했다. 김 교수는 ‘왕의 남자’ 원작인 연극 ‘이’의 작가로 2004년부터 한예종 교수로 활동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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