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 늘려 달라” 이례적 요청
‘휠체어 환승 40분’ 본보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패럴림픽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장애인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방송사의 패럴림픽 중계방송 부족 사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30년 전 서울 패럴림픽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처럼, 평창 패럴림픽이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인식을 크게 높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신당역에서 비장애인일 경우 환승하는 데 약 7분이 걸리는 데 비해 휠체어를 이용할 경우 약 40분이 소요된다는 언론 보도를 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본보는 9일자 13면에서 ‘휠체어로 지하철 환승, 40분이나 걸렸다’(http://www.hankookilbo.com/v/36f4831db4894cd3b6a7c2cd19031a0a)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시키려는 우리 국민들의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려는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올림픽의 진정한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창 패럴림픽 성공을 위한 국민 성원을 부탁하며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15㎞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가 호소한 것처럼, 우리 방송들도 국민들께서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중계방송 시간을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 주시길 바란다”고 이례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항상 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중계를 하지만 패럴림픽은 중계조차 안 한다는 것 자체가 일부 국민의 시청권 침해와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11일 평창 패럴림픽 경기를 전혀 중계하지 않아 온라인에서 비판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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