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은 여전히 부모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최근 1년간 부모로부터 받은 금전적 지원은 평균 900만원대에 달했다.
12일 취업 포털 업체인 잡코리아가 최근 2030 직장인 979명에게 ‘캥거루족’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4.2%는 ‘부모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들이 부모로부터 받는 금전적 지원 유형(복수응답)은 생활비(43.1%)와 주택 마련 및 전세금(42.2%)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학자금 대출 및 카드 빚 등의 채무 탕감(25%), 결혼자금(15.4%), 차량 구입(14.5%), 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5.1%) 등이 뒤를 이었다.
기혼 직장인들의 경우 결혼자금(53.2%)과 주택 마련 및 전세금(49.4%)을 지원받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미혼 직장인들은 생활비(53.8%)와 주택 마련 및 전세금(39.3%) 등으로 부모에게 손을 벌렸다.
직장인들이 최근 1년 동안 부모에게 받은 지원 규모는 평균 944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혼 직장인일수록 금전 지원 규모가 컸다. 이번 설문에서 기혼자들은 평균 1,402만원을 지원받아 미혼자들의 757만원보다 약 2배 가량 많았다. 응답자 중 평균 지원 규모가 가장 컸던 그룹은 기혼 남성들로, 평균 1,780만원을 부모에게 지원 받았다. 반면 부모 지원 규모가 가장 작았던 미혼 여성그룹은 679만원이었다.
‘금전을 제외한 부문에서도 부모에게 도움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79.2%가 ‘그렇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기혼 직장인들의 경우 쌀이나 과일, 반찬 등 부식을 일정한 주기로 제공(48.1%) 받거나, 자녀 양육 보조(39%) 등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반면 미혼 직장인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부모에게 의지하는 등 정서적 도움(51.4%)을 가장 많이 받았고, 주거 지원(38.4%)과 살림(19.2%) 등의 지원도 많았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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