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66)씨 주거지와 극단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를 금주 내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12일 “전날 이씨 주거지(서울 종로구)와 연희단거리패 본부(경남 밀양시) 등 4곳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폰과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사용내역 분석) 작업 등을 통해 이씨가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과정에 강제나 강압, 위력이 있었는지 확인하겠단 입장이다.
경찰은 13일까지 각 지역 해바라기센터 지원 등을 받아 고소인 16명 전원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이씨를 불러 고소인 진술과 압수수색 내용 등을 바탕으로 혐의 내용을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소환에 응하겠단 뜻을 전해와 이번 주 안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의 성폭력을 은폐·축소 시도한 의심을 받고 있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등 2명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미투 폭로 사안 가운데 유명인이 연루된 41건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 가운데 6건은 수사, 8건은 내사 중”이라고 했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영화연출가 김기덕 감독과 사진작가 ‘로타(40·본명 최원석)’,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내사 대상자로 확인됐으며,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 청장은 “(미투 운동과 관련해) 15일부터 특별조사단(TF)를 가동한다”며 “신고 접수부터 조사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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