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전직 검사도 성추행 조사
2015년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한 의혹으로 검찰을 떠난 전직 부장검사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된 전ㆍ현직 검사만 4명(현직 부장검사 1명 기소)이 됐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전직 부장검사 출신 A 변호사를 지난주 강제추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전 부장검사는 2015년 서울남부지검 재직 당시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한 의혹을 받았다.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당시 A 전 부장검사는 검찰을 떠났고 지방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 검찰은 내부 진상 파악을 하고도 본격 감찰 전환과 징계 조치도 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불렀다. 조사단은 성희롱 의혹 제기 무렵 다른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2건 이상의 성추행 정황도 파악하고 최근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날 2015년 서울남부지검 근무 당시 같은 소속 청의 여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던 또 다른 전직 검사 B씨도 강제추행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 당시 검찰 안에서 성추행 의혹이 퍼지면서 B 전 검사는 사표를 제출했다. 그도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대기업으로 이직했다. 그는 상무급 고위 임원으로 연수를 위해 미국에 머물다가 조사단의 출석 요구를 받고 일정 조율 끝에 이날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그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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