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민기가 거듭되는 논란 속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12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서는 故 조민기의 발인식이 비공개로 엄수됐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유족 측의 의견에 따라 발인식에는 가족, 지인만 참석, 취재를 제한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故 조민기의 장례가 치러지는 4일의 시간은 논란으로 가득했다. 먼저 故 조민기가 경찰 조사에 임하기도 전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그는 피해자들에게 또다른 상처를 입히며 그야말로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故 조민기의 죽음이 성추문과 얽혀 있어서일까. 그의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은 뜸했다. 자칫 故 조민기를 옹호했다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안겨줄까 조심스러워했던 것이다. 아울러 SNS를 통해 애도를 표현하는 것에도 주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정일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Pray for you"라는 글을 올렸다가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게시물을 내린 바 있다.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지적이 멈추지 않자 정일우는 자신의 SNS 글 전부를 삭제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유아인은 마녀사냥을 연상케 하는 영상을 올려 대중의 화를 샀다.
그리고 발인이 진행된 12일, 조성규가 故 조민기를 찾지 않는 연예계 동료들을 비판했다. 조성규는 "故 조민기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연기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몇몇은 조성규의 의견에 동의를 표현, 일부는 "28년간 함께한 동료들이 등 돌릴 만큼 고인의 행동이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두 가지 목소리는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답이 없는 도리적인 부분이기에 故 조민기 조문에 관한 설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분명한 건 故 조민기의 죽음에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실된 애도보다는 쓴소리가 더욱 도드라지는, 故 조민기의 쓸쓸한 발인일이다.
김은지 기자 dddddv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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