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장애인 노르딕 스키의 간판 신의현(37ㆍ창성건설) 선수가 수상 소감으로 “방송 중계를 늘려달라”고 부탁했다.
신 선수는 1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경기에 나섰다. 이날 신 선수는 42분28초9를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메달을 목에 건 그는 취재진과 만나 “패럴림픽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방송 중계도 늘려주셨으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 선수의 이날 경기는 패럴림픽 주관 방송사인 KBS는 물론 다른 지상파 방송인 MBC, SBS에서도 볼 수 없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방송사들이 패럴림픽 개막식을 중계한 후 경기 중계는 자취를 감췄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KBS는 12일 기존 25시간이었던 중계 시간을 34시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계 시간을 늘려도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턱 없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일본 NHK는 평창동계패럴림픽 중계를 위해 약 62시간을, 미국 NBC는 약 94시간을 편성했다. 영국 채널4의 경우에는 무려 100시간에 달한다.
청와대의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10일부터 패럴림픽 중계 확대를 촉구하는 청원이 45건 올라온 상태다. 청원자들은 “패럴림픽을 보고 싶지만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중계를 해달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나라 방송사들을 상대로 추가 편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평창 올림픽을 성원해준 것처럼 패럴림픽 성공을 위해서도 다시 한 번 성원을 모아 주기 바란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신 선수 선수가 호소한 것처럼 우리 방송들도 국민들께서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중계 방송 시간을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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