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은 그대로, 성과에 대한 부담은 내려놨다. 데뷔 5년된 남성그룹 갓세븐은 복귀를 앞두고 한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갓세븐의 리더 JB는 “활동 연차도 쌓이고 나이도 들면서 생각이 한층 유연해졌다”며 “데뷔 초보다 활동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태국인 멤버 뱀뱀은 마음가짐을 달리하니 외형도 달라졌다며 웃었다.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찾게 되더라고요. 마음이 편해지니 스트레스도 덜 받아 얼굴도 밝아지고, 피부도 좋아졌죠. 하하.”
갓세븐은 12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아이즈 온 유’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타이틀곡 ‘룩’은 팝 기반의 하우스 장르로 JB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JB는 지난 앨범의 타이틀곡 ‘유 알’도 작곡했다. JB 외에도 ‘더 리즌’(뱀뱀), ‘망설이다’(영재), ‘우리’(유겸), ‘고마워’(진영) 등 멤버들의 자작곡이 미니앨범에 담겼다.
이번 앨범은 비교적 수월하게 제작했다. 음악적 색깔과 콘셉트를 명확하게 잡고 작곡에 들어가 멤버별 자작곡도 빨리 나올 수 있었다. 타이틀곡은 투표로 결정했다. JB는 “(타이틀곡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갓세븐 특유의 색깔에 어울리는 곡을 쓰고자 했고 그 노력이 통한 것 같다”며 “다른 멤버들의 자작곡이 타이틀곡을 뒷받침해주면서 앨범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재는 작곡을 시작하며 처음 작업했던 결과물을 이번 앨범에 실었다. 영재는 “내 인생의 첫 곡이 앨범에 실리고 회사 관계자들의 칭찬까지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고 밝혔다.
활동 5년째에 접어들며 음악적 색깔과 정체성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남성적 콘셉트, 발랄한 콘셉트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본 결과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갓세븐만의 차별점이라고 결론 내렸다. JB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노래가 우리에게 어울리더라”며 “무대를 즐기며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은 갓세븐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데뷔를 앞둔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언급할 때는 선배 가수다운 면모를 제법 드러낸다. 뱀뱀은 “선배로서 성실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모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숙해졌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신인 같다. 유겸은 “데뷔 이래 항상 포기하지 않았고, 초심도 잃지 않았다”며 “아직도 더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고 꿈을 이루고 싶다는 열정이 가득 찼다”고 말했다. JB는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싶다”면서도 “더 중요한 건 대중이 생각하는 우리 음악의 색깔을 고려하고 제작했기 때문에 그게 확실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진영은 무대 퍼포먼스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까지는 단조로운 동선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동선도 다채롭고 다양한 시도들을 녹였다”며 “무대 퍼포먼스의 변화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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