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박지수/사진=W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높이와 스피드 싸움에서 이긴 쪽은 높이였다. 청주 KB스타즈가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5-57로 쾌승을 거뒀다.
체육관은 노란색 깃발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 홈 팬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KB는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KB는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단기전에서 중요한 첫 승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2위(27승8패)로 7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B는 3년 만에 봄 농구에 합류한 신한은행에 맞서 절대적인 우위를 뽐냈다. 신한은행은 3위(25승8패)로 올라왔다.
봄 코트에서 양 팀의 맞대결이 펼쳐진 건 역대 6번째다. 앞선 2005ㆍ2006ㆍ2007~2008ㆍ2013~2014ㆍ2014~2015시즌 동안 상대 전적은 8승 5패로 신한은행이 앞선다. 그러나 2016-2017시즌부터 강력한 무기 박지수(20)가 더해졌다. KB는 이번 정규리그서는 신한은행에 5승2패로 우위를 보이며 플레이오프 예상 승률을 높였다.
예상대로 1쿼터부터 KB가 압도적이었다. KB는 ‘하던 대로’ 센터 박지수와 포워드 강아정(29)을 앞세운 인사이드 공세를 퍼부었다. 안쪽 공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던 KB는 이날도 골 밑을 파고들어 공격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박지수는 전반에만 양 팀 선수 중 최고인 공격리바운드 8개를 잡았다. 1쿼터에만 25점을 몰아 넣은 KB는 2쿼터를 35-23으로 앞선 채 마쳤다.
신한은행은 곽주영이 원톱 박지수를 수비하고 김단비가 공격에 총력을 다하는 작전을 펼쳤다. 카일라 쏜튼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단단함으로 속공을 돌진해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2명씩 뛸 수 있는 3쿼터에는 KB 모니크 커리와 다미리스 단타스, 신한은행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가 신경전이 더해진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김단비가 커리와 골밑 몸싸움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곧이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다시 힘을 냈다. 그러나 종료 2분 51초 전 강아정의 페인트존 득점을 더해 KB가 50-27로 23점을 앞서나갔다. KB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박지수는 16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했고, 단타스는 19득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12득점 5리바운드, 그레이가 11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빛이 바랬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가능해졌다. 13일 안방인 인천도원체육관으로 KB를 불러들여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로 설욕에 나선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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