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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평가 비웃은' DB, 정규리그 우승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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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평가 비웃은' DB, 정규리그 우승 비결은

입력
2018.03.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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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선수단이 11일 정규리그 확정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돌풍 아닌 태풍이었다. 프로농구 원주 DB가 시즌 전 최약체 전망을 깨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DB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69-79로 졌다. 패배에도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던 DB는 2위 전주 KCC가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3-88로 패하면서 DB는 우승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경기를 끝내고 라커룸에서 초조하게 KCC와 삼성의 경기를 지켜보던 DB 선수단은 KCC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 환호를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DB가 정규리그를 제패한 것은 동부 시절인 2011-2012 이후 6년 만이다.

'꼴찌 후보'의 대반전이다. DB는 개막 전 플레이오프 진출은 커녕 최하위 유력 후보로 꼽혔다. 왕년의 '동부 산성'은 무너졌고, 전력도 두텁지 않았다. DB가 지난해 4월 이상범(49)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을 때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반전의 서막은 개막과 함께 시작됐다. DB는 개막 후 5연승을 달렸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그러나 DB를 향한 의심의 시선은 계속됐다. 긴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DB는 긴 레이스를 마칠 때까지 정상에서 버텼고, 결국 우승을 맛봤다.

신구 조화에 외국인 선수의 활약까지 고루 맞아 떨어졌다. 이를 이끈 이상범 감독의 전술 또한 시즌 내내 화제를 모았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체력 안배와 함께 팀 전체적인 성장을 함께 이끌었다. 리빌딩의 중심에 있던 두경민(27)은 평균 16.4점을 올리는 등 팀 중심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까지 출전 시간이 적었던 김태홍(30), 서민수(25), 김영훈(26) 등에도 기회를 줬다. 이들은 절실함으로 코트를 누비면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고, 덕분에 팀 전력도 한층 두터워졌다. 지난 시즌 평균 1.1득점에 그쳤던 김태홍은 이번 시즌 평균 7.0득점을 거두는 등 수장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그 결과 리빌딩과 팀 성적을 모두 잡았다.

베테랑들의 활약도 뒷받침됐다. 이상범 감독은 승부처인 4쿼터에 경험이 많은 김주성(39)과 윤호영(34)을 주로 기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주성은 평균 12분46초를 뛰며 5.1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맏형답게 궂은 일을 훌륭히 소화했고, 부상을 털고 2라운드 중 복귀한 윤호영도 제 몫을 해냈다. 덕분에 DB는 이번 시즌 '역전의 명수'로 불리기도 했다.

'해결사' 디온테 버튼(24)도 빼놓을 수 없다. 버튼은 평균 23.6득점 8.5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이 원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사령탑으로 처음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이상범 감독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우승을 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웃은 뒤 "선수들이 남보다 두 배 이상 뛰면서 일궈낸 우승이라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개막 전 꼴찌 후보로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보시는 게 맞았다. 지난 시즌까지 뛸 기회도 없었던 선수들이 많아 나도 우려가 컸다. 그래도 선수들을 믿고 그동안 (뛰지 못해) 한 맺힌 것을 코트에서 풀라고 기회를 줬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좋은 결과까지 얻었다"며 기뻐했다.

DB는 이제 4강 플레이오프로 시선을 돌린다. 이 감독은 "다시 시작이다. 우리 팀의 최대 약점이 큰 경기 경험인데 선수들이 즐기면서 자신의 기량을 쏟아내도록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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