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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장 가족 학교 부당지원 거부하자 보복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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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장 가족 학교 부당지원 거부하자 보복 인사”

입력
2018.03.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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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무원 국민청원 통해 폭로

부당전보ㆍ따돌림ㆍ협박 시달려

市 “사실 다르고 조사계획 없다”

전남 순천시청사 전경.
전남 순천시청사 전경.

전남 순천시청 7급 공무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상사의 부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하자 보복성 인사와 인격 모독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6일 올린 청원 글에는 11일 현재 국민 1,680여명이 참여했다. 순천시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자체 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6년차 7급 공무원이라고 밝힌 박모씨는 “2011년 순천시 농업정책과에서 학교 급식 보조금 지원 업무를 맡았는데 당시 현 조충훈 시장 가족이 운영하는 학교가 사업 요건을 따르지 않아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지 않자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사업비를 지원하지 않자 상사에게 청탁이 왔고 상사는 지원해 주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지원하지 않았다”며 “이 일을 계기로 2013년 감사과로 발령이 났고 그곳에서 상사로부터 ‘피도 눈물도 없이 잘 할 것이다’는 말을 듣는 등 온갖 인격모독과 수모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이런 사실을 시장에게 메일로도 알렸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고 이후 또 다른 부서로 옮겨졌으나 그곳에서도 상사의 부당한 지시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도 가지 못하고 업무에 매달렸는데 상사가 부서에서 가장 낮은 근무성적을 줬다”며 “상사들의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은 대가였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1992년 9급 공채로 임용돼 현재 7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 일로 적응장애, 임소공포증, 턱관절 내장증 등의 병을 앓아 3년간 치료를 요하는 공무상 요양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박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시기적으로 사실과 다르고 시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인 만큼 자체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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