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부장검사 "함께 싸워주겠다" 내부망 글
"다만, 인사이동 요구는 못 도와줘" 적어
서지현, 조사단에 "수사 필요" 의견 제출
"나의 폭로는 인사 요구와 무관해" 주장

검찰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측이 검찰 내부망에 "또 다른 '미투(Me Too)'를 돕겠다"라고 글을 올린 A부장검사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11일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따르면 서 검사측은 지난 5일 조사단에 A부장검사의 글로 명예가 실추되는 등 이른바 ‘2차 피해’를 입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A부장검사는 지난 1월31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우리는 더 이상 조직 내 성적 괴롭힘 문제에 있어서 미개한 조직이 아니다"며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가해자에 대해 단호하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만 용기를 내주면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진지하게 고충을 토로한다면,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피해자에게 '참아라', '잘나가는 선배 발목을 잡을 셈이냐', '그래 봤자 너만 다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직도 지껄이는 자가 있다면 저라도 멱살 잡고 싸워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부장검사는 글의 말미에 "그러나 피해를 당했으니 서울로 발령내달라, 대검 보내달라, 법무부 보내달라는 등 요구를 한다면 그런 요구는 도와드릴 수 없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서 검사측은 자신의 폭로가 인사문제와 전혀 무관한데 이 글로 인해 인사이동을 위해 폭로를 한 것 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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