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문제 해결못해…집값 폭등, 강남-비강남 격차 위화감"
균형발전·생활적폐 청산·'칠드런 퍼스트' 3대 시정목표 제시
'미투' 논란 관련 "다툼 있는 경우 당에서 진상 조사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1일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내 경선주자 6명 중 최근 민병두·전현희 의원이 불출마 뜻을 밝힌데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도 출마 여부는 물론 복당 승인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경선은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을 바꾸라는 촛불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도시정책의 새로운 발상을 실천하는 아이콘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주거·교통·일자리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시민은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 무난한 선택은 방심과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세대교체' 필요성을 내세웠다.
우 의원은 3대 시정목표의 첫 번째로 "'균형발전 서울'을 만들겠다"고 제시하면서 "제가 시장이 되면 지난 7년간 벌어진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는 '생활적폐 청산하는 공정 서울'을 내건 뒤 "시민 불편과 고통을 야기하는 모든 문제를 '생활적폐'로 규정하고 택시 승차거부, 아동학대, 부동산 담합, 프랜차이즈 갑질과 공공부문 채용비리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칠드런 퍼스트 서울'에 대해서는 "보육만큼은 서울시가 반드시 책임지겠다. 주거·교통·문화·교육 등 전 영역에서 맘(mom)편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공공임대주택 포함 복합주거타운 조성 ▲마일리지→대중교통비 전환 ▲공공와이파이 인프라 구축 ▲모든 정책에 아이들 최우선 ▲미세먼지 종합대책 ▲대중교통 개선 및 유연근무 확대 ▲청년희망플랜 ▲갑질문화 근절 ▲반려문화도시 조성 ▲한강 '신세계 놀이터'로 재탄생 등 10가지 주요 정책비전도 마련했다.
그는 "우상호는 한 번도 문재인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거나 공개 비판한 적이 없다"면서 "문 대통령과 협력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우 의원은 당내 경쟁자들보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데 대한 판단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경선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지 않았다"며 "밑바닥 분위기가 하루하루 다르게 변하고 있어 여러분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당내 지방선거 후보들이 연이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휘말린 데 대해 "박수현 후보 같은 경우 주장이 다르고 논란이 있지 않나"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게 해야 하지만, 다툼이 있는 경우는 억울한 게 밝혀져도 피해를 보상하기 어렵다. 당에서 진상조사단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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