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글 올린 동료 배우들 뭇매
‘미투 가해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죽음을 둘러싼 대중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 가운데 조씨를 애도하는 듯한 글을 올린 동료 배우들이 뭇매를 맞는가 하면, 경찰과 유족은 조씨가 남긴 유서와 장례 과정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1일 “조씨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내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지만 유족 입장을 고려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서엔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사망 당일인 9일 오후 1시 20분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창고가 있는 지하 1층에 내린 것으로 파악했고, 1차 검시 결과 오후 3시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유족 의사를 반영해 부검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조씨 빈소는 줄곧 한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모든 장례절차는 물론 12일 오전 예정된 발인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마녀사냥을 암시한 듯한 화형식 영상과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Pray for you)’는 메시지를 각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배우 유아인(32)씨와 배우 정일우(31)씨는 네티즌 비난이 쏟아지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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