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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24시] 중국, 자율주행 지원 기능 갖춘 ‘태양광 아우토반’ 건설 추진

입력
2018.03.11 14: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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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 하단에 발전판 설치해

주행 중인 전기차에 전력 공급

자율주행차 연결 감응센서도 설치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세계 최초로 개통한 태양광발전 고속도로. 홍콩 명보 캡처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세계 최초로 개통한 태양광발전 고속도로. 홍콩 명보 캡처

중국은 2016년부터 세계 최대의 태양광발전 강국이다. 그 해 말 기준으로 공식 발표한 태양광발전 전력량은 77.4GW(기가와트)로 전 세계 발전량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악명 높은 대기오염과 공장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이 심각한 중국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총 2조5,000억위안(약 33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여기에는 110GW에 달하는 신규 태양광발전 설비 용량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태양광발전 가속화 전략은 크게 두 축이다. 광활한 국토 곳곳에 산재한 사막과 호수 등을 이용해 지역별 수요를 충족하는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것과 휘발유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면서 태양광발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 사막이 많은 서북지역에 집중됐던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가 중동부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안후이(安徽)성의 호수지역에 세계 최대규모인 150MW(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이 설비가 오는 5월부터 가동되면 인근 6만여 가구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산ㆍ판매시장인 중국이 이젠 태양광발전을 전기차의 기반시설로 이용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기차가 달리는 도로 자체를 태양광발전소로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의 순환고속도로 남단 1㎞ 구간을 세계 최초의 태양광고속도로로 건설해 시범운행을 실시했던 중국이 이번엔 아예 고속도로 전체 구간을 태양광발전소로 만드는 ‘태양광 아우토반’ 건설에 착수했다. 지난시는 시범실시 결과, 차량 운행시간 단축 효과가 30%에 달한 것으로 중앙정부에 보고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중국 국무원이 저장(浙江)성의 ‘항저우(杭州)~샤오싱(紹興)~닝보(寧波)’ 구간 161㎞에 6차선 태양광발전 슈퍼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한 이 태양광발전 고속도로는 노면 하단에 태양광발전판을 설치해 주행중인 전기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한다. 현지매체인 항주일보는 “중국에서 가장 빠른 시속 120㎞로 설계되며 통행료 자동결제 시스템 도입과 차량관리 정보 지원 등으로 평균속도가 기존 고속도로에 비해 20~3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태양광발전 고속도로에 자율주행 지원 기능을 갖춘다는 점이다. 고속도로 노면 하부에 설치된 감응센서와 전기ㆍ자율주행 차량에 내장된 전자칩의 실시간 정보교환을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오작동을 탐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통전문가인 쑨장(孫章) 퉁지(同濟)대 교수는 “이번에 건설될 태양광 고속도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전기차 수요 증가, 자율주행 시스템 발전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역사적인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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