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엄청난 도박 중재” 협상력 긍정 평가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중재 외교력을 높이 평가하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반도 운전자론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간 회동이라는 “엄청난 도박(a huge gamble)”을 중재했으며, 만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핵전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문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 중재 노력이 실패하면 다시 벼랑 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BBC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북미간의 “'정직한 브로커의 역할(the role of honest broker)”을 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에 대북특사단을 보낼 때도 비핵화 의지를 끌어내려는 데 처음부터 집중했고, 앞서나가는 남북관계를 경계하는 미국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데 공을 들이는 등 북미를 향해 적절한 협상 기술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거나, 대북 제재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을 세련된 외교술이었다고 높이 샀다.
BBC는 “문재인 대통령은 신중하게 말을 선택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잘 숨겼다”라고 전했다. 존 덜러리 연세대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북한의 매력공세라고들 하는데, 사실 나는 한국의 매력공세라고 생각한다. 이것(북미대화)은 명백하게 문재인 대통령이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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