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타살혐의점 없어”
“부검 않기로 검찰과 협의 중”
상습 성추행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씨가 가족과 제자들에게 마인하단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0일 “전날 조씨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내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 입장을 고려해 유서 자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서엔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건물 보안팀 직원 신고로 경찰과 119구급대가 출동했지만, 발견됐을 땐 이미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였다. 조씨는 구급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조씨는 오후 1시 20분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창고가 있는 지하 1층에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의가 1차 검시한 결과 사망 시간은 오후 3시로 추정된다”면서 "타살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했다는 피해자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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