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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미꾸리ㆍ시래기로 로열티 받는 자치단체 됐어요”

입력
2018.03.10 04:4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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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남원, 이마트와 추어탕 사업 ‘대박’

세수 늘리고 지역농산물 유통 확대

#인천 ‘렛미공장’ 등 공공디자인

시민 참여 사업 전개해 호평

#의성, 알찬 귀농 프로그램 운영

미리 영농체험하고 정착하게 도움

“남원산 미꾸리와 시래기로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로열티 시대를 열었어요.”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 이틀 째인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는 박람회 행사의 하나로 제1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시상식이 열렸다. 전북 남원시의 우수 시책을 자랑하기 위해 시상식 특설무대에 오른 안주희(38) 남원시 주무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남원시는 2014년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손잡고 남원의 대표 브랜드인 추어탕을 즉석식품으로 만들어 ‘대박’을 쳤다. 이마트로부터 판매액의 3%를 받아 세외수입을 늘렸고 지역농산물 유통을 확대했다. 한해 귀농인구도 2010년 73명에서 2016년 1,084명으로 무려 15배나 증가했다. 생기를 잃어가던 도시는 어느새 활력을 되찾았다.

모든 아이디어는 안 주무관 등 공무원 13명이 참여하는 ‘온(ON) 새로미’라는 동아리에서 출발했다. 동아리 활동을 묵묵히 지원했던 이환주 남원시장은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아 들고는 “지역의 가치를 높이려는 공직자들의 경영 마인드가 이룬 성과”라고 격려했다.

시상식에서는 남원시와 함께 인천시, 경북 의성군이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인천시는 공공디자인 부문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신ㆍ구도심 균형 발전을 위한 인천형 공공 디자인 ‘모두 함께,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와 노후 산업단지ㆍ공장 이미지 개선을 위한 ‘근로자가 웃는 행복한 일터, 렛미(Let美) 공장’ 등 공공디자인 사업을 전개했다. ‘하늘길, 바닷길, 역사의 길, 문화의 길, 세계로의 길, 미래의 길’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도시 브랜드를 개발, 새로운 지역 정체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의성군은 알찬 귀농 프로그램이 으뜸이었다. 귀농 예정자가 영농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이 정착할 수 있게 기술교육을 했다. 향후 30년 이내 사라질 지자체 1순위로 꼽히던 의성군은 이런 노력의 성공에 힘입어 귀농ㆍ귀촌하고 싶은 마을 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상대에 오른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고 활력 넘치는 ‘희망 의성’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들 3개 지자체가 대상을 받은 외에 최우수상인 국무총리 표창은 서울 동작구, 경기 양주시, 충남 아산시, 전남 순천시가 차지했으며 대구시 등 20개 자치단체는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꽃다발을 목에 걸고 “공장 밀집 지역의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뛸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상식은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7개 자치단체가 7분씩 자신들의 행정 사례를 발표한 뒤 상패 등을 받는 순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과 이영성 한국일보 부사장, 홍성열 충북 증평군수,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등 참석자 300여명은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심보균 차관은 “지방자치의 역량이 곧 국가의 역량”이라며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생활밀착형 시책을 공유해 행정력의 수준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성 부사장은 “좋은 정책에 대한 관심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일보는 차별화한 발전 전략과 경쟁력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인 지방자치단체를 2004년부터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경영대전에는 역대 최다인 광역ㆍ기초 자치단체 101곳이 지역경제활성화, 문화관광, 기업환경개선 등 7개 부문에 걸쳐 209개 시책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합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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