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엥글 GM 사장 면담 후 합의
“이견 있는 부분은 실사 하면서 계속 협의”
KDB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초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9일 산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찾아 이동걸 회장과 면담을 했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에 관한 이견이 상당히 좁혀져 다음주 실사를 하기로 했다”며 “이견이 있는 부분은 실사를 하면서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사에서 산은은 한국GM의 이전가격과 고금리,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 요인을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산은과 GM 측은 실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는 확약서의 내용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약서에 산은이 원하는 자료 목록을 적시하고 이런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지원 협상이 결렬될 경우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려고 하지만, GM 측이 일부 자료의 제출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도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실사를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GM 측이) 굉장히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실무진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저희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실사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통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사 기간과 관련해 이날도 앵글 사장은 1개월 안팎의 신속한 진행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 회장은 원가구조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2, 3개월은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돼 한국GM 자료를 한달 이상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GM은 최근 27억 달러 규모의 차입금 출자전환, 한국GM에 2개 차종 신차 배정, 28억 달러 투자에 대한 산은의 참여 요청 등을 담은 방안을 한국GM과 산은에 이메일로 보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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