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선을 그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진행된 워르크네 게베예후 에티오피아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말한 대로, 북한에서 어쩌면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다”라면서도 “직접 대화에 관해 말하자면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에 관한 정보를 한국이 미국에 계속 알리고 있으며 미국 역시 한국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입장은 매우 현실적이다. 첫 번째 단계는 협상이 아니라 대화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두고 협상하기에 적절한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는 ‘대화를 위한 대화’가 먼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이 본격적으로 북한과 마주앉기에 앞서 대화 조건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미국 정부 내에서 북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이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케냐, 지부티, 차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을 차례로 방문해 테러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번 순방은 틸러슨 장관의 임기 첫 아프리카 방문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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