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
윤열수 지음
다섯수레 발행ㆍ200쪽ㆍ2만1,800원
서민의 그림, 그래서 친숙하고 편안한 민화는 어디서 왔을까. 민화에 미쳐 가회민화박물관을 운영하는 저자는 궁중장식화를 지목한다. 그림 그리는 기술과 재료가 비록 뒤떨어진다 해도 행복과 건강을 비는 마음은 평민이라 해도 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 가장 좋은 민화의 모델은 가장 좋다는 궁중에서 쓰인 그림들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그림의 ‘맛’과 ‘멋’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5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1권이 화훼영모ㆍ사군자화를 다룬 데 이어 2ㆍ3ㆍ4권은 산수화, 인물화, 풍속화를 각각 주제로 삼았다. 화려한 그림들이 돋보이는 화훼영모ㆍ사군자화를 별도의 책 1권으로 뽑아낸 것도 이색적이지만, 4권 풍속화편에서 너무 널리 알려진 김홍도ㆍ신윤복의 그림을 최소화하고 다른 화가 혹은 양반들이 그린 풍속화를 다양하게 실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그림을 많이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니 일반 책보다 2배 정도 더 큰 사륙배판 형태로 제작됐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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