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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마지막 군부 독재자 비그노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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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마지막 군부 독재자 비그노네 사망

입력
2018.03.08 15: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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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사망한 아르헨티나 독재자 레이날도 비그노네. 로이터 연합뉴스
7일 사망한 아르헨티나 독재자 레이날도 비그노네. 로이터 연합뉴스

재임 중 반체제 인사에 대한 대대적 탄압으로 종신형을 살고 있던 레이날도 비그노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비그노네는 아르헨티나가 영국을 상대로 벌인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한 1982년 7월부터 아르헨티나에 민주주의가 복원된 1983년 12월까지 군부 독재 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1983년 10월 민주적으로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한 중도 성향의 라울 알폰신에게 정권을 이양했다.

비그노네는 정권 이양 전에 독재정권 시절 인권침해자 등을 사면하기 위한 법을 만들었다. 또 독재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모든 서류의 폐기를 명령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재정권 인사에 대한 사면법이 2003년 폐기된 후 집권 시절에 저지른 납치와 유괴, 고문, 살해 등의 혐의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아르헨티나 연방법원은 2016년 좌파 인사들을 탄압하기 위해 시행한 일명 ‘콘도르 작전’에 대한 책임도 물어 비그노네에게 기존 종신형 외에 별도로 징역 20년 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 작전은 1970~1980년대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 정보기관장들의 합의로 추진됐다.

이 기간 실종자와 피살자는 아르헨티나에서만 해도 적게는 1만3,000명, 많게는 3만명으로 추산되며, 이들 희생자의 어린 자녀 수백 명이 군사정권에 의해 남의 집에 강제로 입양되기도 했다. 비그노네는 군사학교인 콜레히오 밀리타르 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1976∼1977년 젊은 징집병들을 상대로 저지른 반인권 범죄로 지난해 또 다른 징역형을 언도받았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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