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GE,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 및 운영에 기여 예정/사진=GE 제공
강원도 평창이 감동의 2막을 준비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을 장애인들의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 동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9일 성대한 막을 올린다.
19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반도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은 49개국의 선수 570명이 참가해 6개 종목(알파인스키ㆍ스노보드ㆍ바이애슬론ㆍ크로스컨트리스키ㆍ아이스하키ㆍ휠체어컬링)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다툰다. 이는 45개국에서 547명이 참가한 소치 패럴림픽을 제친 역대 최대 규모다. 금메달도 8개가 더 늘었다.
◇‘사상 첫 金’ 신의현이 해줄까
6개 전 종목에 걸쳐 역대 가장 많은 선수 36명과 임원 47명 등 83명의 선수단을 꾸린 한국은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이상을 따서 종합 10위에 오르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중심에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신의현(38ㆍ창성건설)이 있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처음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섰지만 2014년 소치까지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금메달이 없었다. 지금까지 메달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한상민의 알파인 스키 은메달과 2010년 밴쿠버 휠체어 컬링의 은메달이 전부다.
노르딕 스키와 바이애슬론에 출전하는 신의현은 안방에서 금빛 새 역사를 쓸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남자 좌식 7.5㎞ 금메달 및 좌식 12.5㎞에서 은메달을 노린다. 지난 2006년 대학교 졸업식 전날 트럭에 치여 두 다리를 잃은 신의현은 재활을 위해 시작한 훨체어 농구와 노르딕 스키에서 단기간에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타고난 운동능력과 강한 승리욕이 강점이다. 이 종목 최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호재다. 신의현은 "우리나라에서 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반도기 남북 공동 입장도 ‘제2막’
이번 대회에는 북한이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선수 2명을 파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노르딕 스키의 마유철과 김정현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았다. 참관 선수 4명도 함께 왔다.
북한의 참가는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다. 남북 선수단은 패럴림픽 첫 개막식 공동입장을 진행한다. 한반도기를 앞세워 49개 참가국 중 마지막 순서로 입장할 예정이다.
개막식에 앞서 북한은 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선수촌 내 국기광장에서 중국ㆍ우즈베키스탄 선수단과 합동 입촌식을 치렀다. 선수단장인 정현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 선수단 대표로 나서 평화와 화합의 축제를 염원하는 패럴림픽 대회 벽에 '민족의 위상'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개막식 클론의 울림, 꽁꽁 언 꽃샘추위 변수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9일 저녁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열흘간의 열전을 벌인다.
지난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한국의 첨단기술을 뽐냈다면 패럴림픽 개막식은 사람 중심의 공연이 될 전망이다.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passion moves us)'를 주제로 패럴림픽 정신을 강조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개막식에서는 성화 점화식 등 공식행사와 더불어 4가지의 문화공연이 펼쳐지는데 남성 댄스 듀오 클론의 등장이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클론은 지난 2000년 멤버인 강원래 씨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의 등장은 세계에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단 날씨는 변수다. 9일 저녁 체감온도가 -10도 아래로 예보되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패럴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대관령) 일대는 9일 오후 7∼10시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기온 -7∼-5도, 체감온도는 -12도를 나타내겠다. 지난달 9일과 25일 열린 올림픽 개ㆍ폐막식 체감온도(각각 -9∼-8도ㆍ-9∼-2도)보다 낮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추위를 날려버릴 열정이 있다. 지난 2일 선수단 출정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멋지게 성공시켜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면서 ”이제는 패럴림픽이다. 패럴림픽까지 잘해내야 더욱 빛나는 성공이 된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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