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ㆍ주변기기와 연동
88인치 초대형 제품 선보여
생활정보 ‘엠비언트 모드’ 기능도
“빅스비, 유튜브에서 ‘된장찌개 만드는 법’ 영상 찾아줘.”
이용자의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탑재된 삼성전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다. 현지 주요 거래처 등 800여명을 초청해 연 신제품 공개행사 ‘더 퍼스트룩 2018 뉴욕’에서 삼성전자는 49인치부터 88인치까지 2018년형 신규 QLED TV를 선보였다. 올해 제품은 빅스비뿐 아니라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날씨 뉴스 등 생활 정보를 화면에 음악과 함께 틀어주는 ‘엠비언트 모드’를 갖춘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오는 18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출시된다.
빅스비는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통합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와 연동돼 TV를 포함, 스마트싱스와 호환되는 주변 기기들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기기 간 콘텐츠 공유, 정보 검색 등도 수행하는데 유튜브에서 영상을 골라 재생하거나 다른 기기의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끌어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 TV로 보여줘”라고 명령하면 스마트폰 속 사진들의 정보를 분석한 후 적합한 사진을 TV에 띄워준다.
엠비언트 모드는 TV의 사용성을 높여준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화면에 보여주고 음악도 재생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협력관계를 통해 엠비언트 모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첫 번째 협력사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 1위인 스포티파이다.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최고경영자(CEO)는 “TV는 우리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뉴스 전달 매체”라며 “더 많은 구독자가 QLED TV로 뉴스를 간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2018년형 QLED TV는 총 16개 모델이고, 사양에 따라 4개 시리즈로 구분된다. 지난해에는 상위 2개 시리즈에서만 초대형 모델(75인치 이상)을 출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시리즈별로 모두 75인치 이상 제품을 출시, 초대형 제품 종류를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28인치 이상 제품 비중이 40%를 넘어섰고, 올해는 55인치 이상 제품 비중이 2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점차 TV 수요가 대형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초대형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5인치 이상 TV 수요도 매년 30~40%씩 늘고 있다”며 “올해는 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시장은 삼성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에도 밀릴 수 없는 격전지다. LG전자는 대표적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 유럽에서 AI 플랫폼 싱큐가 탑재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소개하는 ‘LG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신제품 중에는 77인치 초대형 제품이 포함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77인치 가격이 3,000만원대에 달했지만 올해는 2,400만원대와 1,700만원대 2가지 모델로 기존보다 가격을 낮춰 판매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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