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프로야구 LG 류중일(55)감독이 대대적인 포지션과 타순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류 감독은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에 차린 LG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믿음이 가는 주전 2루수와 유격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 유격수 자리는 오지환(28)이 도맡아왔다. 201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107경기에 출전해 91안타 39타점, 타율 0.272를 기록했다. 승부처에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의미의 ‘오지배(오지환+지배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오지환이 담당했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위협하는 쟁쟁한 경쟁자가 나오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의 빈 자리를 채우다보니 예상 밖의 유격수 경쟁이 펼쳐졌다. 이날 SK와 연습 경기에는 백승현이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5-7로 끌려가던 6회 타석에 들어서 SK 우완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데뷔 첫 홈런을 뽑아낸 백승현은 수비도 안정적으로 해내며 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13일부터 열리는 2018 KBO 시범경기를 일주일 남짓 앞둔 상황에서 백승현은 유격수로서 가능성과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LG는 현재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는 오지환과 더불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뒤에 결정할 계획이다. 양상문(57) LG 단장은 5일 선수단보다 먼저 입국해 6일 오지환과 2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이천 경기장을 방문했다. LG 관계자는 “이날 양 단장님이 2군 선수들의 훈련 등 전반적인 사안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양 단장님이 잘 파악하시리라 믿는다”며 “선수단이 귀국하는대로 오지환 활용 방안을 상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전 유격수 경쟁은 시범경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연기한 뒤 병무청에서 국외여행 허가서를 받지 못했다.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오지환은 지난 1월말부터 2군 선수들과 이천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때문에 오지환이 다가오는 시범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건재하게 뽐낼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2군 팀은 1군 실력에 미치지 못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LG는 올 시즌 신임 감독을 선임하면서 지난 4~5년 간 이어져온 리빌딩의 마침표를 찍을 각오로 새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유격수뿐 아니라 외야수가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이날도 중견수 안익훈이 1번 타순에, 좌익수 김현수가 2번 타순에 배치됐다. 특히 안익훈은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1회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LG 선수단은 9일 입국해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2018 KBO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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