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손흥민(26)이 세계 최고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40ㆍ유벤투스)이 버틴 골문은 열어젖혔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는 끝내 실패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2017~18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키에런 트리피어(28)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반대편으로 흐르자 손흥민이 차 넣어 그물을 갈랐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슈팅을 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볼이 왼쪽 디딤 발에 맞고 말았다. 하지만 이 덕분에 볼의 방향이 오히려 부폰이 예측하지 못한 쪽으로 바뀌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로치데일전, 4일 허더즈필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연이어 멀티 골(1경기 2득점)을 터뜨린 데 이어 3경기 연속 골 맛을 보며 최고의 감각을 이어갔다. 자신의 프로 통산 3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득점포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체 16골,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이 팀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에만 2골을 내주고 1-2로 져 1ㆍ2차전 합계 3-4로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벤투스는 후반 19분 곤살로 이과인(31)이 동점을 만들었고 3분 뒤엔 파울로 디발라(25)가 역전 골을 작렬했다.
수세에 몰린 토트넘은 종료 직전까지 세차게 상대를 몰아쳤지만 동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후반 38분 페널티 아크 뒤쪽에서 매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땅을 쳤다. 후반 45분에는 해리 케인(25)의 헤딩 슈팅마저 골대 왼쪽을 맞고 나오며 토트넘은 8강 진출 문턱에서 돌아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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