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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신영석' 토종 저력, 현대캐피탈 남은 목표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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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신영석' 토종 저력, 현대캐피탈 남은 목표는 하나

입력
2018.03.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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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현대캐피탈/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현대캐피탈이 시즌 초반 악재를 떨쳐내고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대캐피탈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0-3패)를 마친 뒤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을 펼치며 왕좌의 기쁨을 누렸다.

작년 V리그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출발은 다소 삐걱거렸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시즌 중반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개막 직전 현대캐피탈 공격의 한 축을 책임질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27)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안드레아스 프라스코(29)가 긴급 투입됐지만 손발을 맞춘 시간은 고작 일주일이었다. 주전 센터 최민호(30)도 군 입대로 전력에서 제외돼 현대캐피탈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시즌 개막 후 취재진과의 만남 당시 “7개 구단 가운데 우리가 전력 보강이 가장 취약했다”며 허탈하다는 듯 웃었지만 우승에 대한 포부만큼은 확실하게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의 전력 손실은 토종 선수들이 보완했다. 에이스 문성민(32)과 동갑내기 센터 신영석(32)이 날개를 달고 용병 수준으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문성민은 리그 공격성공률 부문 5위로 외국인 선수들과 어깨를 견줬고 신영석은 블로킹 부문 독보적 선두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안드레아스도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었지만 자신의 자리를 천천히 찾아갔다. 각 포지션에 안정감을 더한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중반부터 궤도에 진입해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삼성화재의 초반 매서운 상승세를 막고 전반기를 선두로 마쳤고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며 정규리그 4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주장 문성민은 정규리그 우승 비결로 하나로 똘똘 뭉친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매 경기를 선수들 모두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치렀다. 훈련할 때부터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고 코트에서 서로 밝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태웅 감독 역시 “시즌 초반 힘들었지만, 문성민과 신영석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제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현대캐피탈은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이자 2005-2006시즌에 이어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린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 직후 통합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 왔다. 남은 경기에서도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시키며 본격적인 ‘챔프 체제’에 돌입했다.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는 “챔프전 80~90%는 구상이 완료됐다”고 자신감도 함께 비쳤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승자를 오는 24일 천안으로 불러들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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