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생 무당개구리 배아를 이용해 호흡기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물질을 찾는 연구기법이 개발됐다. 그동안에는 인간의 구강세포나 설치류 등의 포유동물을 이용해 왔는데 이번 연구가 동물실험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울산과학기술원 박태주 교수진과 ‘자생 양서류를 이용한 기능성 유효물질 탐지기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기법은 실험실 내 인공으로 산란된 무당개구리의 배아를 이용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면 과도하게 분비되는 뮤신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나라신 등 유효물질(뮤신분비조절제)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탐색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총 5종의 자생 양서류를 대상으로 배아의 뮤신 분비 실험 적합성을 분석한 결과 무당개구리 배아가 다른 자생 양서류보다 배아의 뮤신 측정이 쉬운 피부 상피조직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 무당개구리 배아에서 나라신 등 뮤신 분비 조절제 4종을 처리한 결과 뮤신 분비가 10~16%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기법을 지난달 26일 특허출원했고, 관련 분야 해외 학술지인 ‘몰레큘러 뉴트리션 앤드 푸드 리서치’에 이달말 투고할 예정이다.
최종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인간 구강세포는 재현성에 한계가 있고 포유동물 실험은 생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생명윤리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기법을 표준시험법으로 확립해 관련 학계와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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