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식 체감 영하 12도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 더 긴장됩니다.”
오는 9일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개막하는 동계 패럴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경기의 예보를 책임지는 원효성 기상청 예보관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하는 데다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동계올림픽보다 날씨의 중요성이 더 클 수 있어서다. 원 예보관은 7일 “올림픽 때는 날씨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지에 초점을 뒀다면 패럴림픽은 선수들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기상요소까지 예보를 한다”며 “기상으로 인한 경기 일정 조정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체 2010 밴쿠버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패럴림픽 때 기상에 대한 문의와 경기 일정 조정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상청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패럴림픽에는 기상전문 인력 20명과 기상관측 자원봉사자 12명을 포함해 모두 35명의 기상지원 인력이 파견된다. 66명이 파견됐던 올림픽(15개 종목, 102개 세부종목) 때보다 절반 수준이지만 이번 패럴림픽은 6개 종목, 80개 세부종목이 열리는 만큼 한 명의 예보관이 담당하는 경기 수는 더 많다.
실제 기상 예보관들에게 동계올림픽보다 패럴림픽 기상 예보가 더 까다롭다. 2월보다 3월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눈과 비를 구분해 예보해야 한다. 특히나 설상종목의 경우 비는 선수들의 안전에 큰 위험이 된다. 그러다 보니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경기장의 경우 올림픽 당시 관측 지점이 3개였지만 5개로 늘어나고, 경기 전에만 관측을 하는 올림픽과 달리 경기 중에도 관측을 하는 등 관측 주기도 빨라진다. 박영연 동계패럴림픽 기상예보 센터장은 “패럴림픽의 경우 빙상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6시 이전에 종료되는데 바람이나 일사량 등으로 인해 오후 기상 예보가 야간 예보보다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 저녁 기온은 영하7~영하5도, 풍속은 3~5m/s로 체감온도가 영하 12도에 달해 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각 최저 체감온도 영하 9도) 때보다 추울 것으로 예보했다. 9일 아침까지 산악 지역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0~20㎝의 눈이 내리겠지만 개회식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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