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서 성폭행 의혹 직접 수사
안희정 8일 3시 입장 발표하기로
변호인 선임 법적 대응 준비
검찰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안 전 지사는 8일 입장을 직접 발표하기로 하고 변호인 선임 작업에 나섰다.
서울서부지검은 “피고소인 안희정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에 대해 피해자의 의사와 관할, 신속한 수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던 경찰은 수사를 종결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가 맡는다. 수사팀은 오 부장검사를 포함 4명으로 구성된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안 전 지사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안 전 지사와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그는 “규모는 2, 3명 정도”라며 “변호인단 구성 등 앞으로 일정은 기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자신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안 전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는 법률대리인 장윤정 변호사를 통해 전날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 등 혐의로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부지검에 제출했다. 장 변호사는 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범죄지 중 하나가 서부지검 관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부지검 관할구역은 마포 용산 서대문 은평 등 서울 4개 자치구다.
한편 안 전 지사가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도 2015년 이후 1년 넘게 안 전 지사로부터 수 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안 전 지사 성추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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