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106세 할아버지가 심장 수술로 건강을 되찾았다.
7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은 안모(106) 할아버지가 심장내과 박하욱 교수로부터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전날 퇴원했다.
박 교수는 안 할아버지에 대해 심혈관조형술을 실시한 결과 관상동맥의 99%가 막혔고, 좌측심장혈관에서 석회화 병변을 동반한 99% 협착을 확인하고 1차로 우측 관상동맥에 대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좌측 관상동맥 좌전하행지에 대해 요골동맥을 통한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과 스텐트를 삽입하는 2차 수술을 시행했고, 안 할아버지는 정상 심장기능을 회복했다.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은 심한 석회화 병변을 동반한 관상동맥 협착 환자에게 일반적인 풍선성형술 등이 불가능할 때 사용하는 고난도 심혈관 중재술로, 100세 이상 환자에게 시행한 보고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시술방법은 다이아몬드 가루가 코팅된 쇠구슬을 병변 부위에 삽입, 분당 18만번 이상 고속 회전시키면서 관상동맥 죽상반 및 석회화 병변을 매우 작은 입자로 갈아낸다. 정상적인 혈관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절제가 필요한 부위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교수는 안 할아버지가 106세의 초고령 환자지만 전신상태 및 인지능력 등이 매우 양호한 편이고, 급성심근경색으로 재관류 시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환자와 보호자와 충분한 협의를 한 끝에 시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시술 성공은 그동안 약물치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초고령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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