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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화에 나서자... 트럼프 “나와 중국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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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화에 나서자... 트럼프 “나와 중국 때문”

입력
2018.03.07 15: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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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대화 가능성이 열린 것에 대해, 한국은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과 중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한 한국의 역할은 주목하지 않은 채,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의 공을 자신에게 돌렸다는 평소 언급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가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대화로 나서게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신세를 진 쪽이 있다면 누구냐’는 질문에 “그 누구도 아닌, 나”(Me)라고 대답,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장내가 진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 대화를 원하게 된 건 중국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아직 압박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면서도 “내 생각에는 지금 중국은 과거 미국 어느 정권 때보다 훨씬 더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대화를 모색한 건 미국이 주도한 강력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이며, 이 과정에 과거보다 미국에 호응한 중국도 공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북한의 비핵화 대화 용의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와 중국이 함께 가하는 제재 때문이라고도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미국)는 (한국으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에 큰 공을 세웠다는 치사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문 대통령은 관련 성명에서 북한이 참가해 올림픽을 성공시키는 데 미국의 역할이 컸다는 점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드 아이언’(Grid Iron) 행사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올림픽을 구해냈다. 문 대통령이 ‘올림픽을 성공시킨 건 트럼프 대통령이다’라며 나에게 큰 공을 돌렸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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