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ㆍ대표단 24명이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넘어왔다. 개별 행동이나 불필요한 말을 삼갔지만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북한의 경우 동계패럴림픽 참가 자체가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 수속 절차를 밟은 뒤 9시 35분쯤 버스를 타고 평창으로 떠났다. 우리 측이 휠체어를 탄 북측 선수들을 위해 전용 차량을 준비했지만 다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이유로 북측은 이를 이용하지 않은 채 모두 대형버스에 탑승했다. 취재진이 방남 소감 등을 물었지만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남한에 오니 어떠냐’, ‘서울 방문이 처음이냐’ 등 질문에 일부가 “네”라고 답하며 가볍게 웃기도 했다.
방남한 인원에는 북한의 패럴림픽 참가 논의를 위해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왔던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이 포함됐다. 황 부장은 방남 소감을 묻자 “기쁘다. 제 인상을 보면 대답을 딱히 안 드려도 대답이 되지 않겠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선수단은 노르딕스키 종목에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로 참가하는 마유철, 김정현 등 20명이다. 이 가운데 참관 선수 4명에는 2009년생으로 올해 9살인 김동영도 들어가 있다. 선수단은 정현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단은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 위원장이 각각 단장을 맡았다.
북측이 당초 보내기로 했던 예술단ㆍ응원단은 협의 과정에서 빠졌다. 북측 선수단ㆍ대표단은 15일 귀환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파주=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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