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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ㆍ추위에 해외 가거나 배달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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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ㆍ추위에 해외 가거나 배달시켜 먹었다

입력
2018.03.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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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온라인쇼핑 거래에 나타난 생활상

거래액, 1년 전 비해 20.8% 증가한 8.7조원

간편결제로 모바일 거래가 60.3% 달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8%가 급증한 8조6,991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조2,452억원(60.3%)은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쇼핑으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온라인쇼핑 종합몰과 전문몰 1,000곳을 조사한 뒤 이런 내용의 ‘2018년 1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7일 발표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급증한 배경에는 미세먼지와 한파가 몰아친 영향이 컸다. 최강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4도로 지난해 1월(영하 1.8도)보다 2.2도나 낮았다. 또 1월에만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주의보 및 경보가 36회, 초미세먼지 농도 주의보 및 경보는 81회가 발령됐다.

밖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는 기후 상황은 온라인쇼핑 거래 행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제 온라인을 통해 결제한 상품 중 지난해 1월에 비해 거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음식서비스로 무려 76.1%가 늘었다. 특히 음식서비스 거래액(3,580억원) 가운데 무려 88.4%(3,164억원)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통해 거래됐다. 추위와 미세먼지 때문에 집 밖에 나가는 대신 간편한 스마트폰 결제로 배달 음식을 즐긴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음ㆍ식료품 거래액(8,022억원)이 전년 동월 대비 21.3%나 증가한 것도 유사한 이유로 풀이된다.

한파를 피해 해외로 떠난 이들도 크게 늘었다. 항공권, 숙박시설 등의 온라인 구매를 조사하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1조2,755억원)은 내국인 출국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7%나 늘었다. 또 가정용 난방기나 공기청정기, TV 등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 품목의 거래액(8,547억원)도 전년 동월 대비 43.2%가 급증했다. 민경삼 통계청 경제통계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한파와 미세먼지 관련 제품이 온라인을 통해 많이 거래됐고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의 영향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대신 영화나 공연을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1,490억원)은 지난해 1월에 비해 무려 18%나 감소했고, 내비게이션 엔진오일 워셔액 등을 주문하는 자동차 용품 거래액(805억원) 역시 3.2%가 줄었다. 사람들이 그만큼 집 밖에 있는 시간을 줄였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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