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호 군수 “선거철 배후세력 있다”
해당 언론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 접수
전남경찰청 피해자 조사 등 내사 착수
안병호 전남 함평군수로부터 성폭행ㆍ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잇따라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3명의 여성들은 한 언론사를 통해 지인의 소개로 안 군수를 만났다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안 군수는 ‘선거철에 배후세력이 있다’며 강력한 대응을 위해 검찰에 모 언론사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최근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11월 나주시청 부근에서 안 군수를 만나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B씨는 2014년 9월 함평군청 군수실에서 10분 가량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C씨도 같은해 12월 안 군수가 자신이 전에 살던 집 주차장 차량 안에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들은 피해 사실을 일부 언론에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안 군수는 7일 오전 9시 함평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 군수는 “피해 여성들이 누구인지 짐작되지도 않는다. 모텔에 간 적도 없고 비서실과 거리가 3m도 안되고 상시적으로 문을 열어놓는 군수실에서 성추행하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신의 군수실을 기자들에게 공개까지 했다.
또 안 군수는 “여성과 함께 차량을 타고 전에 살던 집에 간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안 군수는 “이번 음해성 보도는 사실무근이고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해당 언론사를 검찰에 고소하고, 피해 여성들은 알 수가 없어 수사를 통해 여성들의 신분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 군수는 “이번 폭로는 선거철을 앞두고 배후세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음해로 선거를 어지럽게 하는 풍토를 함평에서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역신문 한 기자는 “성폭행ㆍ추행을 주장하는 3명의 여성들을 정체불명의 한 사람이 동행을 하고 있다”며“유독 함평지역이 오는 지방선거가 앞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이날 함평군수를 대상으로 한 ‘미투(나도 당했다)’운동과 관련해 피해 여성을 만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사에 착수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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