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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성동조선 결국 법정관리행… STX는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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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성동조선 결국 법정관리행… STX는 회생

입력
2018.03.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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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간 수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중견조선사 성동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부실 중견조선사인 STX조선은 수리 전문 조선소로 특화해 생존하게 될 전망이다.

7일 정부, 채권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8일 오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성동조선에 대한 법정관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며 “채권단은 재무적 관점에서 이 회사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점을 정부 측에 일관되게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의 법정관리행은 시장의 대체적 전망과는 다른 결론이다. 지난해 성동조선에 대한 외부컨설팅에서 이 회사의 청산가치가 7,000억원으로, 존속가치인 2,0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결론났음에도, 정부는 “금융논리 외에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처분을 보류하고 지난해 말 회계법인 삼정KPMG에 2차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정부가 대량실업과 지역경제 타격을 우려해 부실 조선사를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 주관 하에 실사를 진행한 뒤 회생계획안이 마련된다.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결국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TX조선은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은 수리 전문 조선소로 키운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현재 유동성 부족 문제가 없고 수주해놓은 물량도 있어서 살려도 된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STX조선의 현재 수주잔량은 16척으로 내년 3분기까지 일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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