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등 방북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정당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초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들은 북한의 위장평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1년 만이자 문재인 정부 첫 대북특사단이 평화의 훈풍을 몰고 귀환했다”며 “대북특사단이 역사적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의 문을 열었다”고 환영했다. 백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특사단이 밝힌 ▦북한의 비핵화 ▦미국과의 대화 의지 천명 ▦4월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대화를 전제로 한 추가 도발 중단 등을 거론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한걸음 더욱 다가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평화당도 환영 분위기였다. 이용주 평화당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및 북미대화 의지를 확인한 특사단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환영한다”며 “이번 합의는 잃어버린 남북관계 10년을 마감하고 평화의 문을 여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대북특사단이 방북을 마치고 언론에 공개한 북한과의 합의문 내용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며 “한반도 평화체제 안착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문재인 정부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할 것임을 밝힌다”고 밝혔다.
반면 보수야당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비핵화도 조건부, 도발과 관련해서도 조건부, 모든 합의에 조건이 붙은 조건부 합의”라며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말려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홍지만 대변인도 “핵과 재래식 무기를 남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말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이적행위”라고 비난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과거 보수 정권에서도 북한이 먼저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체제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한다는 약속이 있었던 만큼 비핵화를 향한 선언 그 자체로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고 평했다. 다만 유 수석대변인은 “북측이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한 대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환영할 만한 성과”라고 한국당과는 다소 결이 다른 평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오찬 회동에선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두고 여야 대표들이 이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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