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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중대하고 예민한 문제 허심탄회하게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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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중대하고 예민한 문제 허심탄회하게 얘기”

입력
2018.03.06 21: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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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친서 읽는 김정은 영상

리설주-특사단 악수ㆍ만찬 등 공개

“올해 60여일 과거 몇 년보다 전진

상상 초월하는 일도 이룰 수 있어”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가졌던 면담 및 만찬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만찬을 끝내고 떠나는 특사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평양=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가졌던 면담 및 만찬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만찬을 끝내고 떠나는 특사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평양=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우리 측 대북특사단의 면담 및 만찬 영상을 공개하며, “중대하고도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안경을 끼고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의 영상을 약 10분간 방영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중앙TV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 보시고 참으로 훌륭한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면서 특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꼭 전해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중앙TV는 이어 “김 위원장이 이번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우리 민족의 기개와 위상을 내외에 과시하고 북과 남 사이에 화해와 단합,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마련해 나가는 데서 매우 중요한 계기로 새로운 북남관계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언급한 사실도 전했다. 또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오늘의 이 만남을 귀중한 디딤돌로 삼고 북과 남 온 겨레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대로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훌륭히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중앙TV는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올해에 들어와 6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과거의 몇 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전진해 온 것이 실증해주는 바와 같이 북과 남이 서로 이해하고 마음을 합치고 성의있게 노력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그 어떤 일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제의 반인륜적인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 제하 정세논설을 통해 “우리의 핵 무력은 미국의 극악한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고 불구대천의 핵 악마를 행성에서 영영 쓸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검”이라며 “미국의 핵 위협 공갈 책동이 날로 횡포해질수록 우리 군대ㆍ인민은 정의의 핵을 더욱 억세게 틀어쥘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 의제 북미대화를 주선하러 남측 방북특사단이 방문한 사실에 아랑곳없이 핵 보유가 정당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담은 방북 발표를 하면서 정치선전 공세였던 것으로 판명 났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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