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일수록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사업 방식을 철저하게 수정하는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
구본준(사진) LG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한 임원세미나를 통해 ‘위기’와 ‘변화’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보호무역이 LG가 당면한 위기이고 이를 헤쳐나갈 길은 시장과 고객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구 부회장은 이날 계열사 최고 경영진 및 임원 400여명에게 “연초부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 사업 여건이 크게 악화됐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리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환경에서 개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사업별 기회 및 위협 요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기존 계획과 중장기 전략의 유효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 경쟁우위 사업들의 ‘성공 방정식’의 확산도 강조했다. 그는 “그간의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제2의 ‘시그니처 가전’이나 ‘후’ ‘숨’ 등이 탄생해야 한다”며 “부진한 사업은 신속한 전략적 변화와 궤도 수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며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경영 환경이 험난해질수록 사업경쟁력의 원천은 시장과 고객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경영진은 기본을 준수하고 현장 관리를 보다 철저히 실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LG 경영진은 대전 선병원 선승훈 의료원장의 ‘디테일 경영’에 대한 강연도 들었다. 의료 서비스의 작은 부분까지 개선하는 디테일 혁신으로 해외 환자 유치 및 병원 시스템 수출에 성공한 선 원장은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불편 요소를 찾아내 개선한 뒤 이를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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