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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만들고 편의점서 채소 팔고…생존위해 변신 꾀하는 유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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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만들고 편의점서 채소 팔고…생존위해 변신 꾀하는 유통사들

입력
2018.03.06 16: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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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ㆍ11번가ㆍCU 등

사업 다각화로 생존 위한 변신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생존을 위해 변신을 꾀하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 다른 회사와 손을 잡는 것은 물론이고, 주력 시장 외에 ‘남의 텃밭’을 공략하는 사업 다각화도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 판매점 롯데하이마트는 이날부터 공기청정기와 제습기에 대한 ‘홈케어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 전문가들이 가정을 방문해 생활가전 기계를 분해해 청소해 주는 관리 서비스다. 롯데하이마트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생활가전에 한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이번에 서비스 범위를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로 확대했다. 코웨이 등 렌털업체들의 주력인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관리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김남호 롯데하이마트 부문장은 “가전제품뿐 아니라 수도ㆍ보일러 배관 등 비가전 품목에도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품목을 지속해서 확대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고객이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홈케어 서비스 상담을 받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한 고객이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홈케어 서비스 상담을 받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가구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코코 브랜드’라는 별도 가구 브랜드를 출시하고 제품 판매에 나선다. 가구 판매 빅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11번가가 상품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소비자 선호도를 제품에 반영한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또 유통사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유통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가격도 시중 브랜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G마켓도 생수와 아동 한복 등에서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별도 브랜드를 내놓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박준영 그룹장은 “제조사와 상품을 공동으로 출시하면 11번가는 특색 있는 상품을 확보할 수 있고, 제조사는 판매 활로를 넓혀 서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는 1, 2인가구 공략을 위해 CJ프레시웨이와 손잡고 이달부터 소규격 채소 상품을 판매한다. 판매 물품은 감자 당근 양파 청양고추 등 총 10종으로 가격은 모두 1,000원이다. CU는 또 농협과 협업해 볶음밥용 된장찌개용 계란말이용 채소 등 바로 요리할 수 있도록 처리한 간편 채소 10종도 판매한다. 이밖에 세계적 과일 브랜드 델몬트와 함께 사과 포도 파인애플 등 조각 과일도 판매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은락 상품기획자(MD)는 “채소는 식생활과 밀접한 1차 상품임에도 편의점에서 사기 어려웠다”며 “채소 등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 상품을 갖춰 편의점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존을 위한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변신은 제조와 판매 등으로 나뉘어 있는 유통업계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로 시작됐던 제조와 판매 영역 붕괴 현상이 최근에는 렌털,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며 “불황이 장기화할수록 업체 간 협업을 하거나 남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는 사업 다각화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고객이 편의점 CU에서 소량으로 포장된 채소를 고르고 있다. CU제공
고객이 편의점 CU에서 소량으로 포장된 채소를 고르고 있다. CU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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