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1인 사내이사 체제로… “유고 시 대체 임원 선정 작업”
하나금융지주가 친노(親盧ㆍ친노무현) 및 친문(親文ㆍ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박시환 전 대법관 등으로 사외이사를 대폭 물갈이했다. 또 사내이사 3명 중 김정태 회장만 이사회에 남고 김병호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제외됐다.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하나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6일 백태승(66) 한국인터넷법학회 회장, 박시환(65)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홍진(64) 한국남부발전 사외이사, 양동훈(60) 동국대 회계학 교수, 허윤(55)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5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번에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 4인(윤종남 송기진 김인배 양원근)과 지난해 사임한 박문규 이사의 후임이다. 이들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대법관 출신인 박 교수는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초대 회장을 지낸 인사로 문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엔 문 대통령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백 회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규제심사위원장과 서울서부지법 조정위원, 연세대 법학과 교수를 거친 법률 전문가다. 김 이사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감사담당관,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상무)를 역임했다. 양 교수는 한국은행을 거쳐 금감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 금융위원회 회계개혁 태스크포스(TF) 위원을 역임했다. 허 교수는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기획재정부 산하 국제금융발전심의위원회 국제협력분과위원장, 기재부 수출입은행 운영위원회 민간위원을 겸하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이후 1년 단위로 중임할 수 있다. 다만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허 교수는 중임으로 간주돼 임기가 1년이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선 윤성복, 박원구 이사가 연임하며, 지난해 선임된 차은영 이사는 잔여 임기 동안 활동하게 된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김 부회장, 함 은행장을 이사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이사회 내에서 유일한 사내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사회 관계자는 “김 부회장과 함 행장이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여하다보니 이해상충 우려가 있었고, 이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사내이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회장 유고 시 권한을 대행할 이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주총 이후 이사회가 새로 구성되면 회장 유고 시 대체할 임원을 선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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