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학재단 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친박(친 박근혜) 중진’ 홍문종(63) 자유한국당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9일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홍 의원 측에 9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피의자(범죄를 저질렀다는 의심이 있어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는 사람)의 자격으로 검찰에 나온다.
홍 의원은 2012년 자기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의 기부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민학원은 당시 ‘서화(書畵) 구입비’ 명목으로 19억원을 기부받은 뒤, 홍 의원 측근 친박연대 간부 출신인 김모씨의 서화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화의 구입 과정을 살펴봤던 검찰은 홍 의원 측이 가치가 높지 않은 서화를 사들이는 것으로 꾸며 돈세탁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 의원이 공천 청탁 등의 대가로, 직접 돈을 받는 대신 재단을 통해 우회해서 돈을 받았을 수 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경민학원은 홍 의원의 부친인 홍우준 전 의원이 1968년 설립한 사학재단이다. 홍 의원은 97년부터 20여년간 경민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11ㆍ12대 총선 때 경기 의정부시에서 당선됐던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 받아, 15대 총선 이후 의정부에서만 네 차례 당선된 중진 의원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새누리당의 사무총장으로 집권당의 공천ㆍ자금ㆍ조직 등을 맡았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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