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성폭행을 폭로하는 ‘미투(#MeTooㆍ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거센 가운데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6일 MBC ‘PD수첩’에 따르면 배우 A씨는 20대 초반, 김 감독・조재현과 영화 촬영을 할 때 두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A씨에 다음 작품 출연을 제안하며 관계를 유지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 감독과 조재현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이날 밤 11시 10분에 방송될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기획하며 김 감독에 대한 ‘미투’ 폭로자를 추가로 만났다. 지난해 김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던 배우 B씨는 ‘뫼비우스’를 찍을 때 김 감독이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배우 C씨는 “김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황당한 성적 이야기들을 들은 후 영화판을 떠났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조재현은 영화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섬’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등을 함께 작업해왔다.
영화계와 공연계에서 김 감독과 조재현에 대한 성폭력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뫼비우스’ 촬영 당시 여배우의 뺨을 때린 혐의 등으로 피소돼 지난해 12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조재현은 최근 자신을 향한 ‘미투’ 폭로가 잇따르자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며 “저는 죄인”이라고 사과한 뒤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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