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팅 업체 윌리엄힐이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러시아월드컵 우승 배당률을 보면 한국은 이란, 모로코, 튀니지와 함께 501대 1이다. 한국에 1만원을 걸면 501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배당률이 높을수록 우승 확률이 낮다. 한국보다 배당률이 높은 나라는 파나마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001대 1)뿐이다. 한국의 우승 확률은 아주 희박한 셈이다.
베팅 업체들이 꼽은 러시아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의 F조 마지막 상대인 독일(5.5대 1)이다. 이어 브라질(6대 1), 프랑스(6.5대 1), 스페인(8대 1), 아르헨티나(9대 1), 벨기에(13대 1)의 순이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 중 멕시코와 스웨덴은 나란히 81대1로 배당률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국가 중 호주와 일본은 23위(이상 251대 1)다. 베팅 업체 예측대로면 F조에서는 독일이 1위로 16강에 오를 확률이 가장 높고 스웨덴과 멕시코가 2위를 다툴 전망이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윌리엄힐은 개최국 브라질(4.33대 1)과 함께 독일ㆍ아르헨티나ㆍ스페인(이상 6대1), 네덜란드ㆍ벨기에(이상 17대1)를 ‘빅6’로 예측했고, 실제로 이중 4팀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맞붙어 독일이 정상에 올랐고 네덜란드가 3위, 브라질이 4위였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는 오랜 축구 격언이 있듯 월드컵에서는 베팅 업체들의 예상을 한참 벗어나는 이변이 언제나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건 스페인의 몰락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2년 폴란드ㆍ우크라이나 유럽축구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무적함대’ 스페인은 브라질 월드컵 B조에서 네덜란드와 칠레에 밀려 16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또한 이탈리아(21대 1)와 포르투갈(34대 1)도 우승 배당률이 각각 8위, 12위였지만 역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브라질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코스타리카였다. 코스타리카의 우승 배당률은 2,501대 1로 32개국 중 29위에 불과했다. 당시 H조였던 한국(501대 1ㆍ26위)보다 낮았지만 코스타리카는 D조를 1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그리스를 제압하고 8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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