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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참모 4명 동시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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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참모 4명 동시 압수수색

입력
2018.03.05 22: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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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측 불법자금 연루 의혹”

[H06020267]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H06020267]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MB)전 대통령의 2007년 대통령 선거와 2008년 총선 당시 불법 자금 모금 및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MB참모 4인방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5일 MB정부 당시 ‘왕 차관’으로 불리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검찰은 고려대 동문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동시 압수수색에 대해 “전직 대통령 측의 불법자금 수수 연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17대 대선과 18대 총선 불법 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원,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등이 MB측에 불법 자금을 건네는 과정에 이들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취임 전인 2007년말부터 2011년까지 총 22억5,000만원 상당의 불법 자금을, 김 전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위해 4억원 상당을 전달한 정황을 확보했다. 대보그룹 역시 관급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 전 차관 등 4명은 MB 대선캠프 시절 핵심 참모들이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박 전 차관은 이 전 대통령 대선캠프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이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과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식경제부 2차장을 역임했다. 같은 고려대 법학과 출신의 송 전 장관 역시 MB대선캠프 시절 후원회장을 맡았고 현재 이 전 대통령과 관계된 청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인 천 회장도 2007년 대선 기간 동안에는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아, 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세무조사 무마 등의 청탁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 받았으나, MB 정부 말기에 사면 받았다. MB핵심 참모그룹 ‘6인회’멤버 중 한 명인 최 전 위원장 역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돼 징역 2년 6월을 선고 받았으나 MB정부 말기 사면을 받았다.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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