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서 대외통상 관계장관회의 주재
홍장표 경제수석ㆍ강경화 김현미 장관 등 참석
“미국에 다각도로 우리 정부 입장 설명하겠다”
신북방ㆍ신남방정책 추진, 무역ㆍ통상 정책 전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 관세 부과 결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대외통상과 관련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전부처가 긴밀히 공조해 대외 위기(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통상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글로벌 통상 마찰 확대 가능성, 한국 수출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영문 관세청장 등 경제ㆍ통상 관계부처와 박능후 복지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등 유관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정부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의회, 주 정부, 경제단체와 접촉해 설득하는 노력도 강화하겠다”며 “(이달 19~20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미국 및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안보를 명분으로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 철강 수출국들의 반발을 불렀다. 유럽연합(EU)은 즉각 미국산 철강, 농산물 등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고, 중국 역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와 미국 국채 매각 및 추가 매입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등 통상 마찰이 커지는 형국이다.
통상 마찰로 인한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마저 출렁이자 김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결정, 유럽연합과 일본의 대외경제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범부처 공조를 통해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미국발(發) 무역 전쟁을 계기로 기존 무역ㆍ통상 정책을 전환하고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과 관련한 투자ㆍ인력ㆍ정책 등에서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아세안(ASEAN)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신북방, 신남방 정책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민간 관련업계와 공동 대응하고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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