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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안 교통량 3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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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안 교통량 30% 줄인다

입력
2018.03.05 16: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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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녹색교통 특별대책안 제출

2030년까지 최대 차로 6개로로

보행자ㆍ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온실가스 배출은 40% 감축 목표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나타낸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이 휴지로 코를 막고 있다. 서재훈기자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나타낸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이 휴지로 코를 막고 있다. 서재훈기자

서울 4대문내 승용차 운행제한이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가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사대문 안 주요 도로를 최대 6차로로 축소하고 대신 보행자나 자전거, 대중교통을 위한 공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이 구역에 진입하는 친환경 하위 등급 차량을 자동 단속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이란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에 따라 승용차 없이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특별 관리하는 지역으로, 지난해 3월 한양도성 내부 16.7㎢가 전국 최초로 지정됐다. 시는 특별종합대책이 국토부의 승인ㆍ고시를 거쳐 최종 확정되는 대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고홍석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한양도성을 첫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 운영하는 것은 도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이 지역의 승용차 교통량을 30%, 차량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결과 보행로, 자전거 도로, 대중교통 이용 공간 등 녹색교통 이용 공간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시는 보고 있다.

시는 우선 해당 구역 일반 차로를 4개로, 버스 통행량이 많은 도로일 경우 버스전용차로를 포함해 6개로 제한한다. 올해에는 퇴계로, 을지로, 세종대로를 대상으로 도로 공간 재편이 이뤄진다. 이와 맞물려 2030년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단절 구간(통일로ㆍ남대문로ㆍ세종대로)을 잇고 환승 연계 버스와 도심 순환형 버스 노선 도입을 검토하는 등 대중교통 인프라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녹색교통진흥지역 내 친환경 교통 수단도 활성화한다. 전 지역을 보행 특구로 지정해 도로를 정비하고 자전거 전용 도로를 확대한다. 지역 내 교차로 모든 방향에는 2030년까지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특히 올해 환경부가 친환경 등급제를 시작하면 하위 등급 차량은 아예 녹색교통진흥지역을 드나들 수 없다. 시는 2019년까지 진입 지점 43곳에 차량 번호 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하위 등급 차량을 자동 단속할 방침이다.

한편 사대문 안 대형 쇼핑몰 같은 대규모 교통유발시설물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승용차 이용 감축 계획 수립을 유도하고 효과가 미미하면 교통혼잡 특별관리시설물 지정을 검토한다. 2020년까지 교통유발부담금도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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