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폭로
체육회 직원 채용도 지시 받아
구시장측 “사실무근 법적 대응하겠다”
전 충남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구본영 천안시장에게 수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하고 체육회 직원 채용지시를 받아 이를 이행했다고 폭로했다.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5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시장에게 불법정치자금 2,5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은 “당시 천안시장 후보였던 구시장으로 부터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성정동 모 식당에서 2,5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 이 가운데 부인 몫으로 전달한 500만원은 6월 중순경 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체육회 직원 A씨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구본영 시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은 2015년 12월경 시장실에서 구 시장이 자신에게 “A씨를 채용해야 하니 ‘꼭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조사에서 그는 A씨 채용과 관련, “자신이 결정한 일”이라며 구 시장의 개입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부회장은 “체육회 직원 채용이나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 나 자신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며 “뒤늦게 진실을 밝히는 이유는 이런 사람이 다시 시정을 이끌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 조사를 앞두고 정확한 근거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시 경찰조사를 받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시장 측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 전 부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6일 오전 김 전부회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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