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준 교수도 징계 방침
경희대 이행 않을 경우
학생 모집 정지 등 행정제재
경희대 대학원 입학ㆍ졸업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밴드 씨앤블루 정용화와 가수 겸 작곡가 조규만, 그룹 2AM 조권이 입학 및 졸업 취소 처분을 받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경희대 대학원 학사운영 현황 조사에서 고등교육법 및 학칙 위반 사례를 적발해 이 대학원 박사 과정의 정씨와 사업가 김모씨, 그리고 석사 과정의 조규만씨 등 3명에 대해 입학 취소를, 또 석사 과정을 졸업한 조권씨의 졸업취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들에게 특혜를 준 이모 교수 등 교수 7명에 대한 징계도 요구할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정씨 등 3명은 2017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ㆍ포스트모던음악학과 수시전형 모집에서 면접 과정에 불참했는데도 합격했다. 모집요강에는 ‘면접(실기) 고사에 결시하는 지원자는 불합격 처리한다’는 내용이 공지돼 있었지만, 당시 학과장이자 면접심사위원장이던 이 교수가 주도해 이들에게만 면접 점수를 허위로 준 것으로 교육부는 파악하고 있다.
조권씨는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의 내규와 달리 논문심사를 받거나 졸업작품을 내지 않고 학위를 취득해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대학원은 논문심사를 졸업작품 제출로 대체하기도 하는데, 조씨는 2017학년도 1학기 석사학위 심사과정에서 공연을 열지 않고도 팸플릿 제출만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조씨는 졸업 이후 8개월이 지난 지난달에서야 학교 측의 요청으로 영상물을 사후에 제작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이 교수가 강의일에 해외에 체류했음에도 휴ㆍ결강 신청이나 보강결과를 보고하지 않았고, 정씨와 조규만씨가 해외체류로 수업에 참석할 수 없는 날짜에도 출석을 인정받은 점을 추가로 적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찰 수사결과와 함께 교육부 처분심의회 등을 거쳐 연루된 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등 처분 수위를 확정할 것”이라며 “대학이 이러한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생 모집정지 등 행정제재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이날 현역 복무를 위해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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